ALICE KEI / Art Director(Instyle Korea), Illustrator, calligrapher
친구가 운영하는 경리단길의 '드렁큰 살롱'이란 미장원 앞
Q: 잡지의 아트팀이신데 이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장단점은?
시작한 계기는 고등학생때 우연히 잡지사 주최 일러스트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이후에 알게된 기자분을 통해 패션잡지 일러스트일을 고등학교때부터 대학때까지 쭉 해오다가 대학 졸업전에 패션지 아트쪽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장점이라면 잡지 편집 디자인은 장점이 많은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편집 디자인의 기초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탄탄하게 다질 수 고 따로 프리랜서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도 역시 장점이다. 내경우는 앨범자켓 디자인, 광고 지면 디자인, 포스터, 플라이어등 행사 아트워크 전반, 단행본 북디자인등등 여러가지를 프리렌서로 해오고 있다. 또, 다른 디자인 계열과 달리 '마감'이란 시간 덕분에 규칙적인 시간관리가 가능한 점이다. '마감'때는 주말 근무에 밤을 셀정도로 심한 야근을 하지만 그 외 시간은 조금 프리한 편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프로젝트를 한없이 진행하는것보다, 정확한 마감일에 맞춰서 진행하다보니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덜한 편이기도 하다.
단점이라면,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대부분의 디자인 계통 일이 그렇듯이 초봉이 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도 초반에 프리랜서로서 본업 외에 일을 받아서 하는 편이였다. 그리고 잡지 편집 한 가지만 오랜기간 할 경우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는 점. 사실 이 일은 어마어마하게 크리에이티브함을 요하는 일은 아니어서 어느 정도 틀 안에서 디자인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다른 디자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이유 때문에 잡지 편집 분야 외의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잡지 편집 디자이너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본업에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디자인 일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일적인 부분 이외에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캘리그래피, 일러스트, 패션, 인테리어, 사진은 일적인 부분에 가까운 관심 분야이고 캠핑, 자동차 드라이브, 바이크 라이딩, 자전거, 러닝은 액티브한 관심분야! 천문학, 한문, 인문학, 철학, 수학, 동식물학은 지적 관심분야! 만화, 미니카, 토이, 건담, 프라모델, rc, 가드닝은 매니아적 성향의 관심분야이다.
사실 어릴적부터 관심있는 분야가 많은 편이었고, 관심분야가 생기면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한번 어느 분야에 빠지면 준 전문가 수준까지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수박 겉핡기 수준이 대부분이지만.
Q: 나에게 영감을 주거나 휴식을 주는 공간이 있다면?
집. 혼자 살기 시작한지 10년 조금 넘었는데, 어릴때부터 나만의 공간이 꼭 필요한 스타일이었다.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살때도 제 방에 꽁꽁 숨어있곤 했었다. 부모님이 서울에 살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성인이되어서 가장 먼저 실행한 일이 독립이었고... 가족과 함께이거나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도 즐겁지만 아무 자극없이 온전히 혼자일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 든다. 제 취향데로 꾸며 놓은 인테리어, 동선에 맞게 정리된 책장, 가장 좋아하는 식물들이 놓여진 창문 앞 등등 100% 저만을 위한 공간에서의 휴식은 언제나 최고이다.
그 밖에는 동물원과 식물원, 나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주제가 있다면 바로 자연! 캠핑에 심취하게된 계기도 그 이유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 가까이 가기엔 동물원과 식물원 만한 곳이 없다.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컬러와 실루엣은 저에게 여러가지 영감을 준다.
특히 아름다운 컬러의 조류, 멋진 패턴을 가지고 있는 기린, 얼룩말,다양한 모습의 식물들을 좋아하고 자주 가는 곳은 서울 대공원! 식물원, 동물원, 현대미술관까지! 아침 일찍 가서 밤 늦게 돌아오기 일쑤이다. 팁을하나 주자면 비오는날 가보라는 거다. 조용하고 동물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Q: 자신과 같은 일을 하고싶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스펙 쌓기에만 심취하지말고,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하고 싶다. 여행도 좋고, 몽골어같은 제 3세계 언어를 배워보는것도 좋고, 관심분야의 아주 전문적인 서적을 독파해 보는것도 좋다. 예술계통 일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호기심들이 영감을 얻기위한 발판이 되기도 하고.
그래픽 툴만 잘다루는 디자이너와 차별화되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이 분야의 일을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그동안 살짝 다른 분야의 일도 접해 보긴 했지만 다 일맥 상통하는 분분이 있는 일들이었다. 올해부터 차근차근 새로운 일을 준비해 보려고 한다. 그 첫번째 준비로 네일아트 자격증을 따보려고 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시간을 제대로 쓰기위해 '30일의 도전'이라는 모임에도 참여해서 짜투리 시간관리와 하루에 한장씩의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 될것 같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그녀의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