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NPHIL CHO

KWANPHIL CHO / Achitect

원래 학교였던 건물이라 사무실에 유독 문이 많다고 한다. 옆문 앞

원래 학교였던 건물이라 사무실에 유독 문이 많다고 한다. 옆문 앞

런던에 내노라 하는 건축사무소를 모두 제치고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건축 사무실은 항상 보이지 않는 경쟁과 프로젝트의 연속이지만, 그런 공간안의 의지의(?) 한국인인 '조관필'은 어쩌면 이상과 현실사이의 줄타기에 참 능한 인재다.

Q: 나에게 공간이란?

나에게 공간은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끊임없이 담아내는 유동적인 장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현재의 런던이란 도시가 갖고 있는 특성과 매우 유사하다. 그 만큼 나에게 런던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는 문화적 다양성, 한시성 그리고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약 300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런던은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고 만나면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하나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때론 용광로 안에 녹아들다가도 모자이크처럼 저마다 다른 색을 내뿜는 유동적인 생명체라고 표현 할 수 있겠다.

Q: 유명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의 사무실에 근무중인데,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런던은 제가 일하고 있는 자하 하디드 사무실 뿐만 아니라 리차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그리고 토마스 헤더윅스 사무실 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건축 사무소들이 모여있는 도시이다. 사무실 지원할때  명성 이외에 더 중요했던 것은 내가 가진 건축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공유할 수 있을까 였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건축활동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고 활용 가능한 기술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를 위한 건축환경을 만들어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유동성과 다양성이란 현대의 화두를 형태적으로 풀어내는 자하 하디드 사무소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겠다.

Q: 건축가로 런던에서 일하면서 어려운점과 좋은점은 이 있다면?

장점이라면 업무적인 면에서 볼때, 형태적, 공간적 또 건축 프로그램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건축적 도전에 놓인다는 점, 세계적인 랜드마크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 그리고 그런 규모의 건축을 실현하는 과정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로 부터 배우고 도전 받을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게 된다는 점 또한 자하 하디드라는 사무실이 주는 장점이다. 실제로 많은 친구들이 대부분 사무실에서의 일뿐 아니라 강의와 워크샾을 통해 전세계에서 가르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수준 높은 건축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사실 자하 하디드 사무실처럼 형태적으로 강한 사무실에서 일할 경우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켜나가고 만들어가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유명 디자이너 아래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 아닐까 하는데, 언젠가 독립하게 된다면 아류가 아닌 개인만의 스타일을 찾아나가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 될것이다.

Q: 나에게 영감을 주거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런던의 팝업 마켓 ( 한시성), 존 소온 박물관 ( 공간의 풍요), 테이트 모던

Q: 일 외에 최근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건축이라는 일 자체가 어떻게든 모든 분야와 연결 될 수 밖에 없어서 일 외라는 질문이 유효한가는 잘 모르겠다. 사무실에서 행해지는 작업 이외의 것을 말한다면 기존의 장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와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든 창작 활동에 관심이 있다. 객체를 적극적으로 주체화 시키고 주체를 객체화 시키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그리고 '토마스 사라세노'의 설치 미술 작품처럼 미술과 건축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 중이다.

www.tomassaraceno.com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데이타를 활용한 창조 문화에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데이타 안에서 그것들을 선택하고 조직하고 변수들을 통해 끊임없이 가능성을 제시하는 트랜드는 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건축 및 프로덕트 디자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Q: 외국에서 건축일을 해 보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왜 외국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것이다.단순히 한국의 척박한 건축 환경을 떠나 좀 더 나은 건축환경에서 일하는 것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건축에 대한 애정과 신념 없이는 버티기 힘들 수 있다. 솔직히 유명 건축사들이 이뤄놓은 업적에 대한 동경만으로 오는 것은 위험하다.  

원론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스스로가 생각하는 건축의 개념에 대해 끝없이 반문해 보라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건축의 역사를 보면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변혁은 기존의 건축 개념을 뒤엎고 다시 정의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었었다. 만일 이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환경이 있다면 무조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국내인지 국외인지는 상관없다.

런던의 '클럭큰웰' 쪽에 위치한 자하 하디드 사무실

런던의 '클럭큰웰' 쪽에 위치한 자하 하디드 사무실


his work- A sneak peek gallery in mosc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