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GUE 버추얼 컨퍼런스, 미래의 패션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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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화요일, 보그 매거진이 주최하는 4일간의 가상 컨퍼런스 'Vogue Global Conversations’의 첫번째 세션으로 마크 제이콥스(패션 디자이너/뉴욕 머서 호텔에서)와 에드워드 엔닌풀(에디터/런던 자택에서)과 함께 창의성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식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번주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비디오 컨퍼런스 플랫폼 ‘Zoom’을 통해 진행되는 이 컨퍼런스는, 매일 9시 EST(뉴욕), 오후 2시 BST(런던), 오후 3시 CEST(파리/밀라노), 9시 CST(베이징/상하이)에서 방송된다. 또한 우리는 매일 보그의 글로벌 웹사이트에서 각 토론의 하이라이트를 재점검할 것이다.

이 행사에는 영국의 에드워드 엔닌풀, 스페인의 유제니아 데 라 토리엔테, 중국의 안젤리카 청과 같은 세계적인 편집장들과 디자이너,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패션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가 격리가 계속되고 있는 뉴욕의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은 일을 꾸준히 해왔으며 “Zoom을 통해 진행 중인 일들에 계속 참여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 토론을 통해 말했다.

그는 "매 시즌 나와 우리 팀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 영감을 주고 촉매제가 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자가 격리되어 있는 것이] 가장 창의적인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 모든 것이 넷플렉스 드라마 '블랙 미러'의 끔찍한 에피소드처럼 느껴질 뿐이다."

제이콥스는 엔닌풀에게 가장 큰 도전은 이 기간 동안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살다보면 가끔 과거의 추억들을 다시 되돌아 보는 것도 즐겁고, 모든 것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알게 되지만,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잊고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야 한다. 과거를 지니는 것은 아마도 앞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는 "창조는 진공이나 거품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패션계의 거품 속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창조의 추진력과 에너지와 열정을 주는 것은 전 세계로 부터의 자극이다. 정말 꽤 복잡하다."

제이콥스는 우리가 기술과 스크린에 의존하는 문제, 즉 대유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우리 서로뿐만 아니라 주변 세계와의 상호 작용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라이브한 경험을 쓸모없게 만든다"며 이전에도 이것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인간적인 교류를 정말 소중하게 여긴다면 훨씬 더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다음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디자이너는 단도직입적으로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우리가 무엇을, 언제 시작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컬렉션을 디자인하려면 팀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팀은 원단을 살펴봐야 하는데, 그 직물들은 이탈리아에서 오는 것이다.” 많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기때문에 제이콥스는 그들이 협력하고 창의적이고 진보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때까지 새로운 컬렉션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는 낡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내가 알고 있던 과정을 비통해 하지 않고 가능한 충분히 멀리 갈 수 있을지, 그리고 새로운 내일을 보기 위해 그것을 놓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그것은 단지 디자인 과정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생산되는 방식, 분배되는 방식, 그것이 보여지는 방식까지 변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것은 새로운 패션 방식이다." 엔닌풀의 음성이 메아리쳤다.

제이콥스는 그의 전설적인 패션쇼의 미래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확실히 같은 방식으로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지난 시즌 뉴욕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참석할 수 있었다. 모델,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디터, 프레스 등 모두가 비행기를 타고 쇼를 보러 온다는 생각은 이제 비현실적이다. 나는 이번 상황 이후에도 모두가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쇼를 보러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될 수 있는한 빨리 경제가 치유되고 [정상]의 감각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는 계속해서, 유행병은 이미 패션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특정 이슈들을 악화시켰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고객들이 예전만큼 매장에서 쇼핑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해왔다.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드는 옷, 그리고 우리가 쇼를 선보이는 방식,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했던 방식으로는 아마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제이콥스의 가장 최근 작업 2020 가을 컬렉션은 2월에 뉴욕 패션 위크를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셧다운으로 제품의 생산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어들이 주문을 위해 파리로 왔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 전역에 계속 확산되면서 많은 바이어들이 파리 패션위크를 일찍 떠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의 도미노 효과로: 바이어들의 주문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산 옷감을 주문하지 않았다.

제이콥스는 "우리가 만드는 물건의 양과 시간의 양, 그것은 너무 과도하다"고 계속했다. "우리가 너무 과도하게 했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소비자는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에 지쳐있다. 아무도 그것들을 정말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것은 모두 시간과 열정과 돈과 재료의 낭비일 뿐인 일이다. 나는 모든 낭비가 상품의 가치와 창조성을 앗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 Fashionista.com